본문 바로가기

V.랄라 영화Story's

랄라의 영화이야기 - 퍼스트맨(2019년작)

랄라입니다.

요즘은 손을 좀다치관계로..집에서 빈둥거리다..우연찮게 얻어 걸려 보게된 영화'퍼스트 맨'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어제 저녁에 보았는데 아직도 가슴에 잔잔한 느낌이 남아 있는 영화입니다. 2시간 반동안 지그시 내 가슴을 누르는 잔잔함에 대한 감상을 한번 써볼려고 합니다. 

 

소개도 비평도 리뷰도 아님니다...그냥 개인 소감이니까...그냥..편하게 적으니까...편하게  읽어 주세요.

근데 스포는 있습니다...

 

우선 이영화에 대한 정의 하자면 아주 임팩트있고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좋은 영화입니다.


전인미답이었던 달에 처음 발자국을 디딘 최초의 지구인 닐 암스트롱에 초점을 맞춘 영화입니다.

제미니 프로그램 아폴로 계획의 개요를 알려주는 영화이기도 하죠.

보기 전 저는 이 영화를 단순한 한우주 비행사의 성공담이나 아니면 그냥 우주과학(SF) 영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니더라구요...^^;;

만일 그런 느낌의 영화를 좋아 한다면..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거의 닐 암스트롱 개인사에 초점을 맞춘 영화입니다.


이이야기는 위대한 인류의 모험 첫 달 착륙 그것을 이룬 남자의 이야기이자 구원받지 못할 슬픔을 가진 한인간의 이야기 이었습니다.

 

영화는 닐의 딸이 사망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 불치병을 앓고 있는딸 ]

[ 그로 인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으로 토하는 장면 과 그녀의 등을 쓰다듬고 있는 닐 암스트롱 ]

 

결국 닐의 딸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나고 장례식 후에 닐은 혼자 오열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내 앞에서도 아들 앞에서도 아닌 외롭게 혼자 오열하는 장면입니다.

영화 내내 끌고 가는 구원받지 못하는 외로움의 시작이죠...

이후 닐은 제미니 계획에 참여하기 위해 테스트를 받습니다.
그때 그는 시험면접에서 이렇게 말하죠.


"지상에서 보이는 대기층은 광활하고 넓고 하지만 우주에서 보면 단순한 얇은 한장의 막처럼 보일뿐이다."

"장소를 바꾸는 것으로 우리가 보는 모든 시선이 달라지니까 나는 우주로 간다."

라는  멋짓 나래이션을 남기고 이후 테스트에 합격하게됩니다.


극중에서의 그는 상당히 말수가 적고 조용한 성격이며 언제나 눈동자는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죠

(라이언 고슬링의  잔잔한 연기력이 후덜덜합니다.)


극중에 닐의 아내가 어느날 닐의 동료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가 딸에 관해 무언가 이야기를 한적이 있나요?"
"아니요."

[ 닐의 아내는 멀리 바라보며서 ] "나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단 한번도...."

 

딸을 잃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가슴에 구멍하나가 뚤린 기분일까요?

딸이나 아들이 없는 저는 슬퍼보이기는 하지만 가슴이 구멍하나가 생긴 느낌은 잘...^^

 

닐은 보는 시각을 바꾸기 위해 우주로 간다고 닐은 말했는데..닐은 과연 무엇을 보려고 했던 것일까요?

자신의 가슴에 뚫린 구멍의 크기를 보려고 한것은 아닌가..생각합니다.
가장소중한 것을 잃었지만 그 소중한 것을 읽은 크기를 알고 싶어 우주로 가는 것이아닐까...

 

하지만 우주로 가기 위한 여정은 험난합니다.

우주로 가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희생을 하여야 하던군요.


우주로 가기 위해 날들중에 닐은 동료 우주인을 몇 명 잃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닐의 가슴 속의 구멍은 점점 넓어져만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날이 나빠지는 여론들

달에가는 그런 일 때문에 세금을 쓰지 마라 지금 여기 굶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라고...^^
(꼭 지금의 우리나라와 언론과 비슷하죠...^^)

 

하지만 우주라는 신세계를 두고 러시아와 경쟁하고 있는 미국 정부로서는 멈출수가없지요..

드디어 아폴로 10호가 테스트를 성공하고 기술적으로는 달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고
닐 암스트롱은 아폴로 11호 선장으로 달에 가게 됩니다.

 

집을 나서는 그 날 밤 닐은 짐을 싸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왜냐하면 사실 필요한 모든 준비라는 것은 NASA에서 준비를 해줍니다.

그런데도 이런 의미없는 이러한 행동을 하죠...

[ 그걸 보고 닐의 아내가 말합니다. ]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짐을 꾸리는 게 아니고 아이들에게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근데 닐은 이말을 무시하죠..
[ 분노하여 닐의 짐을 내던지고 아내와 아내를 바라보는 닐 ]

이 장면에서
[ 닐의 텅빈 눈동자. ]


마지못해 그는 아이들에게 달로 가는 것을 설명하며 

"무슨 궁금한점은?" -.-;;

 

이제 돌아올수 없을지도 모르는 곳에 가는 밤에 자신의 아이를 향해 한 말이다.
[ 무언가 질문은? ]

지극히 사무적이고 마치 기자회견을 하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는 그런 눈을 하고 있죠

전후의 맥락을 알수없다면 머리가 살짝 맛이간 우주에 미침 이상한 아버지라고 생각할수있는 장면입니다.

 

근데 따지고 보면 이럴수도 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닐 입장에서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우주로 가는것도 또..우주에가서도 먼가를 잃어버릴 가능성도 없습닏.

왜냐하면 닐은 이미 잃어버렸죠..

그리고 그 잃어 버린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그는 우주로 가는거니까.

그냥..회사에 출근해서 일하는 그런 단순한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느끼는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닐수도 있겠다..라는

느낌도 듭니다..

 

[ 그리고 닐은 달에 도착하는 장면 ] 


" 이것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는 작은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 너무나 유명한 이 문구 뒤에 달 표면의 샷으로 교체되는 화면]

 무음과 회색의 사막.
 아무 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었다.

 

[ 또 다른 선원인 바즈는 니르의 뒷쪽에서 달의 중력이 지구보다 작다는 점을 확인 하기 위해 달 표면을 붕붕 뛰어 다니고 있고 ] 

[ 닐은 아무것도 없는 지평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 이윽고 닐은 클레이터 중 하나에 접근하는 장면에서 ]
[ 그의 손에는 딸의 이름이 들어간 팔찌  딸을 잃고 울던 날 밤 움켜쥐고 있는 그팔지 입니다. ]

그는 자신의 딸고 함께 달에 온것이죠..
[ 그리고 그는 자신을 딸을 달속의 클레이터로 보내주게 됩니다.]

 

그곳에 보이는 회색의 사막같은 넓은 대지

지평선은 멀리 있고

클레이터 바닥은 햇빛을 받지 못해서  그저 너무 넓고 너무나 깊은 허무가 그저 그곳에 누워만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로 귀한 할때 무선(혹은 라디오)의 소리가 잠시 들려옵니다.
"그들은 달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처음 도착한 사람들만이 알수 있는 아름다움을 보았다. 후에 달에 간 사람들은 결코 알수없는 아름다움을......"


우리는 그리 생각할수있지만.
과연 닐이 본 것은 무엇일까요 그 퍼스트맨의 아름다움일까요?

 

잃은 것을 잃은 것이라고 인지하는 것으로만 소비한 두시간 반입니다.(사람에 따라서는 좀..지루할려나..^^.)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임펙트있지는 않지만 좋은 영화라 할수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무언가의 허무를 안고 있습니다. 발버둥치며 괴로워하지 않지만
그냥 담담히 그것을 안은 채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도 하구요.

퍼스트 맨은 그 사실을 그저 담담하게 전하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눈물나는 영화로 만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유치한 구원받는 영화로 만들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해 주고있습니다.


한 남자가 그렇게 살았다. 라고 담담히 감독은 이야기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또하나 제가 좋았던 점은  극중의 대사가 지극히 적은 점 입니다.
어쨌든 그 덕분에 표정이나 몸짓에 좀더 집중할 수있었고 이전의 영화들과는 다른 인상과 감상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영화는 임펙트있고 스텍타클하며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라 그냥 좋은 영화입니다. 

그런 영화이니 참고하세요!!!